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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근동 3천 년의 비밀: 우리가 알던 역사가 전부가 아닐까?

이야기의 힘

by 마을꼰대 2026. 1. 5.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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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근동 3천 년의 비밀: 우리가 알던 역사가 전부가 아닐까?

1. 그리스 이전, 3천 년의 문명이 있었다고요?

우리는 보통 역사를 배울 때 그리스부터 시작하곤 하죠. 하지만 그리스가 나오기 훨씬 전, 무려 3천 년이나 앞선 거대한 역사가 있었어요 . 이 시대를 바로 '고대 근동 세계'라고 불러요.

이 고대 근동 세계는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현대와는 완전히 다른 행성이라고 생각해도 좋아요 . 지금으로부터 2천 년을 거슬러 올라간 후, 거기서 또 3천 년을 더 가야 이 고대 근동 세계를 만날 수 있어요 . 그러니까 우리는 한글 창제나 고려 건국보다 훨씬 더 먼 과거로 가는 거예요 . 이 시대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유럽 학문처럼 그리스부터 보는 시각을 벗어나야 해요 . 이처럼 긴 역사를 보는 것은 한국 인문학의 시야를 넓히는 데도 중요해요 .

고대 근동 세계는 매우 긴 시간이지만, 크게 천 년씩 나누어 볼 수 있어요 . 우리가 살고 있는 2020년부터 천 년을 뒤로 가면 서기 10세기쯤이 되죠 . 여기서 다시 천 년을 가면 예수님이 태어난 0년이 되고요 . 그런데 고대 근동은 여기서 다시 3천 년을 더 거슬러 올라가야 나오는 세상이랍니다 . 예를 들어, 그리스 시대는 고대 근동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거의 '현대'처럼 느껴질 정도예요 .

 

2. 고대 근동은 어디에 있는 지역인가요? 중동과는 다른가요?

고대 근동 세계는 지리적으로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이 만나는 지역을 포함해요 . 중동 지역과 겹치기는 하지만 정확히 중동이라고 부르지는 않아요 . 이 넓은 지역은 크게 몇 개의 하위 지역으로 나눌 수 있어요 .

가장 중요한 지역은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 사이에 있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이에요 . 이곳은 문명이 처음 퍼져 나간 곳이자 고대 근동 세계의 울타리 같은 곳이었죠 . 메소포타미아는 남부와 북부로 나뉘는데, 남부에서는 수메르 문명이 시작되었고, 바빌로니아가 이 지역을 지배했어요 . 북부에는 미탄이나 아시리아 같은 나라가 있었는데, 나중에는 아시리아가 승리하여 북부를 대표하게 되었어요 . 이 두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서로 전쟁도 하고 문화를 주고받으며 역사를 만들었어요 .

또 다른 큰 축은 이집트예요 . 이집트는 나일강을 중심으로 상 이집트와 하 이집트로 나뉘어요 . 흥미롭게도 나일강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기 때문에, 남쪽이 상(上) 이집트이고 북쪽의 나일강 삼각주가 하(下) 이집트가 돼요 . 하 이집트가 훨씬 넓고 곡창지대였기 때문에, 이 두 지역 사람들은 무려 5천 년 동안이나 지역 감정이 있었다고 해요 . 또한, 터키 지역인 아나톨리아 반도, 그리고 시리아-팔레스타인(블레셋) 지역, 누비아(쿠시) 지역, 그리고 페르시아(엘람) 지역 등이 고대 근동을 구성하는 주요 하위 지역들이었죠 .

 

3. 메소포타미아는 왜 '동방의 유럽'이라고 불리나요?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동방의 유럽'과 비슷하다고 설명할 수 있어요 . 유럽처럼 아주 크지는 않지만 수많은 국가와 민족들이 모여 살았기 때문이죠 . 이들은 서로 무한 경쟁을 하면서 전쟁과 연합을 반복했어요 . 지형 자체가 트여 있어서 외부의 침입도 잦았고요 .

이렇게 사방팔방에서 적과 동지가 교차하는 역사를 겪었기 때문에 두 가지가 크게 발달했어요 . 첫째는 '이야기'예요. 고대 근동의 재미있는 신화들은 거의 이 동네에서 나왔어요 . 둘째는 '법'이에요 . 한 국가가 다른 도시 국가를 정복하면, 그 지역 사람들에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설명하기 위해 법과 규칙을 세워야 했기 때문이죠 . "사람을 죽인 자는 목숨으로 갚아야 한다" 같은 법들이 여기서 발달했어요 .

 

메소포타미아, 특히 아시리아 스타일의 유물을 보면 그들의 특징을 알 수 있어요 . 아시리아 사람들은 기럭지가 길고 옷을 잘 입었으며 화장도 잘했다고 해요 . 특히 아프카르라고 불리는 존재는 현자나 용사, 혹은 반신이나 천사와 비슷한 이미지로 묘사되곤 했어요 . 이 멋진 남자에게 등에 날개가 달려있는 모습은 천사의 초기 형태라고 볼 수 있어요 .

4. 이집트 문명은 왜 '서방의 중국' 같을까요?

이집트는 메소포타미아와는 완전히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었어요. 이집트는 나일강 삼각주 지역이 전부였는데, 이 지역이 엄청나게 풍요로웠어요 . 게다가 이집트의 양옆은 모두 사막이었기 때문에, 적들이 쳐들어오는 코스만 막으면 이 풍요를 쉽게 지킬 수 있었죠 .

외부의 침입이 적었기 때문에, 이집트는 아주 독특한 생각을 발전시켰어요 . 그게 바로 '우리가 세상의 중심이고, 나머지는 전부 변방의 오랑캐'라는 생각이었어요 . 마치 중국처럼 말이에요. 그래서 제가 이집트를 '서방의 중국'이라고 부른답니다 . 이들은 굳이 외부 지역으로 원정을 많이 나가지 않았어요 .

 

예를 들어, 고대 이집트의 나폴레옹이라 불리는 투트모세 3세가 시리아 부근으로 원정을 갔다가 충격을 받았다고 해요 . 그가 보기엔 시리아의 땅이 너무 안 좋아서 '여기는 사람 살 곳이 아니다'라고 생각했고, 그 이후로는 군대를 배치해서 달래거나 조공을 받는 식으로 대처했다고 하네요 . 이집트 문명은 또한 유물의 사이즈가 엄청나게 큰 것으로 유명해요 . 피라미드나 거대한 석상들을 보면, 기원전 1200년경에도 이렇게 웅장한 유물을 만들 수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되죠 .

5. 이스라엘은 왜 그렇게 작고 약한 나라였나요?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라는 거대한 문명 사이에 끼어 있던 지역이 바로 시리아-팔레스타인(필리스티아) 지방이에요 . 이 지역은 '지정학적인 요충지'였기 때문에 그 역사는 매우 고단하고 슬펐어요 . 땅이 좁고 인구가 많지 않았으며, 해안가라서 방어에도 취약했죠 .

메소포타미아나 이집트처럼 거대한 통일 제국을 세울 수 없었어요 . 시도는 몇 번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고, 늘 도시 국가들로 나뉘어 살면서 주변의 강대국들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죠 .

 

이스라엘은 바로 이 지정학적인 요충지에 자리 잡은 매우 작은 나라였어요 . 역사를 시작한 기원전 3,500년부터 천 년이 지나도 이스라엘은 나오지 않았어요 . 이스라엘 국가가 건국된 것은 고대 근동의 후반부, 그러니까 2천 년대가 지나 1천 년대에 들어서야 비로소 조그맣게 등장했어요 . 공간적으로도 작고, 시간적으로도 '후발 국가'인 셈이죠 . 심지어 이스라엘은 자기 나라를 몇 백 년 지키지도 못하고 유배를 가거나 나라가 없어지기도 했어요 .

6. 작고 약한 나라 이스라엘에 왜 주목해야 할까요?

 

우리는 흔히 강하고 큰 것을 통해 역사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해요 . 하지만 이 강의를 하시는 분은 작고 가난한 것, 약함을 통해 강함이 무너지는 진리를 발견했다고 해요 . 이스라엘이라는 약소국에 주목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어요 .

옛날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교회의 머리, 세상의 임금처럼 화려하고 강하게 묘사했어요 . 하지만 역사를 연구하면서 알게 된 '역사의 예수'는 달랐어요 . 예수는 팔레스타인 시골 마을 출신이었고, 집안도 별 볼 일 없었으며, 가난한 노동자의 아들이었어요 . 심지어 태어날 때도 짐승의 먹이통인 구유에 눕혀질 정도로 비천했죠 .

 

신학자들은 바로 이 약함과 가난함을 통해 하느님이 일하신다는 큰 뜻을 깨닫게 되었다고 해요 . 인간적인 눈으로는 초라해 보이지만, 실제 역사는 이처럼 약한 존재를 통해 큰 변화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요 . 이스라엘은 별것 아닌 작은 나라였지만,

그 나라에서 나온 구약 성경이 전 세계로 퍼졌고, 그 민족은 없어지지 않았죠 . 이것이 바로 우리가 고대 근동의 거대한 제국들 사이에서 이 작고 약한 이스라엘의 역사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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