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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도대체 누굴까요? 🇰🇷 문학으로 우리 정체성을 발견해 봐요!

이야기의 힘

by 마을꼰대 2026. 1. 17.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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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iruHwvf_uU8?si=Zps-joEVipGK-_Z0

국인은 도대체 누굴까요? 🇰🇷 문학으로 우리 정체성을 발견해 봐요! (1부: 해방부터 60년대까지)

 

안녕하세요! 오늘은 우리가 매일 살아가고 있는 이 땅, 대한민국 사람들의 마음속 이야기에 대해 알아보려고 해요. 우리가 누구인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왔는지 말이죠. 하지만 이걸 알기가 쉽지 않아요. 서로 불신이 심해지면 더욱 그렇죠 . 그래서 우리 사회의 사상적 배경을 공유하고, 최소한의 인간적인 교류를 위해 정체성을 찾아야 해요 .

우리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 소설을 통해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보는 건 어떨까요? 최정원 교수님의 명저, '한국인의 발견'을 바탕으로 1945년 해방 이후부터 2000년대 밀레니엄까지 한국인의 욕망과 의식을 따라가 볼게요. 이 책은 한국의 60년 역사를 관통하는 아주 중요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어요 . 이 책에서는 손창섭, 황순원, 최인훈 같은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그 시대의 정신을 발견하고 있어요 . 문학은 그 시대를 살았던 작가의 주관이 반영되지만, 결국 그 사회의 모습을 비춰주는 거울이기도 하죠 . 한국인이 무엇인지 '정의'하기보다는,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것을 '발견'한다는 제목부터 멋지지 않나요?

1. 해방 직후, 모두가 바랐던 '새로운 인간형'은 무엇이었을까요?

해방이 되자마자 남과 북은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야 했어요 . 북한은 사회주의 체제에 맞는 '신인간'을 빠르게 만들어냈죠 . 하지만 남쪽은 혼돈 그 자체였어요. 그래도 남한에서 유일하게 새로운 인간형을 상징하는 노래가 나왔답니다. 바로 "새 나라의 어린이는"이죠 .

이 노래는 일찍 일어나고, 거짓말하지 않고, 서로 싸우지 않는 어린이를 이상적인 인간형으로 제시했어요 . 이것은 사실 어린이뿐 아니라, 나라 전체가 지향해야 할 새로운 인간의 모습이었죠 . 당시 미군정은 교육 정책에 가장 중점을 뒀어요 . 경제력이나 군사력보다 정신세계와 의식의 혁명이 좋은 나라를 만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 하지만 곧 한국전쟁이 터지면서 이 모든 이상은 큰 시련을 맞게 되죠 .

2. 한국 전쟁 시기, 왜 모두가 '죽음'만 이야기했을까요?

한국 전쟁은 남한 사람들에게 '민족의 생존'을 결정짓는 절대적인 전쟁이었어요 . 하지만 당시 나라는 자원이 부족했고, 일제가 남긴 친일 경찰과 관료들을 쓸 수밖에 없었죠 . 여기에 미국의 절대적인 지원이 필요했기에 나라의 정통성이 취약했어요 . 취약한 정통성을 보강하기 위해 폭력에 의존하게 되니, 국민들의 지지도는 떨어졌죠 .

이런 시대의 혼란은 문학에 그대로 담겨요. 작가 손창섭은 전쟁 진행 중 후방에 있는 남쪽 중산층의 모습을 소설 '공휴일'에 담았어요 . 이들은 성욕도, 욕망도 없는 '좀비'처럼 무기력한 존재로 그려집니다 . 전쟁을 겪은 사람들은 가장 친밀한 관계에서도 밑바닥을 보았기에, 세상에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고 느꼈어요 . 심지어 화자의 친구는 죽어가면서 각혈한 피를 아내에게 먹이려 하며 "다 같이 지옥으로 가자"는 극단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죠 . 1950년대 초반 한국 사회는 희망이 없는 '깜깜한 어둠'으로 가득 찼고, 사람들은 '죽어가는 사람, 죽음으로 끌려가는 사람'뿐이었어요 .

3. 황순원의 '소나기'는 정말 순수한 첫사랑 이야기였을까요?

황순원 작가의 '소나기'는 보통 순수한 사랑 이야기로 알려져 있지


만, 최정원 교수는 다르게 해석해요 . 이 소설은 한국 전쟁 시기인 1952년이나 1953년에 발표되었어요 . 소설 속 윤초시 댁 손녀는 소나기를 맞고 죽게 되는데, 윤초시 댁은 도시의 부르주아지층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어요 .

소나기 같은 작은 시련에도 윤초시 댁의 아이가 죽는다는 것은, 전쟁을 통해 45년 이후 자리 잡기 시작했던 중산층들이 주도권을 잃고 멸종하는 상황을 상징한다는 거예요 . 결국 이 작품 역시 '죽음'을 이야기하고 있죠 . 황순원의 다른 작품 '카인의 후예'에서는 지식인이자 대지주의 아들인 주인공이 자기에게 적대하는 소작농들을 보고 살인자가 되려 하기도 해요 . 50년대 당시 사람들은 '소나기'처럼 죽어갔거나, '카인의 후예'처럼 살인자가 되려 했거나 둘 중 하나였다는 거예요 . 그 시대의 본질은 결국 '죽음'이었던 셈이죠 .

4. 절망적인 시대에 한국인들은 어떻게 '분노'를 배웠을까요?

끔찍한 전쟁을 겪고 나면, 사람들은 '지옥으로 떨어졌다가 살아났다'는 의식에 빠지기 쉬워요 . 모든 것이 불신이었고, 언제 죽을지 몰라 항상 촉각을 곤두세우고 살았죠 . 생존에 모든 에너지를 쏟다 보면 결국 체념하게 돼요 .

하지만 1955년 후반부터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손창섭의 소설에서는 무기력했던 '광물 같은 인간'들이 칼을 휘두르고, 분노하며 '꿈틀대기' 시작해요 . 이는 작가들이 "네 삶이 짐승 같다고 계속 체념하고 있을 거냐?"라는 메시지를 던지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 이때 실존주의가 유행하며, 허무를 넘어선 '결단'과 '참여'가 중요해졌어요 . 똑같은 삶이라도 내가 의미를 부여하면 달라진다는 것이죠 .

작가들은 사람들에게 각성을 촉구했어요. "네가 있는 곳이 바로 너의 세상이다. 여기가 너의 로도스다. 여기서 뛰어라"라고 말이에요 . 손창섭의 '잉여인간'에서 주인공은 분노로 충전되기 시작하며 , 결국 식물인간처럼 머물던 곳을 떠나 '나의 길'을 가기 시작하죠 . 1957년에는 평론가 이여령 선생이 '저항의 문학'을 발표하며, 폐허 속에서 모든 것을 불태우고 새롭게 시작하는 '화전민' 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 이는 죽었던 한국인들을 되살려내는 중요한 역할을 했답니다 .

5. '오발탄'은 왜 폭발 직전의 시대를 상징했을까요?

50년대 말은 가난했지만, 오히려 '욕망이 들끓는 시대'였어요 . 중산층 집집마다 메추리알을 키워 돈을 벌려던 투기 붐이 일어났고, 결국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보았죠 . 돈을 벌고 싶다는 '불꽃'이 피어오르기 시작한 거예요 . 게다가 57년에는 경제성장률이 8.8%에 달할 정도로 경제가 고속 성장했으나 , 사회적 분위기는 여전히 어두웠어요 .

이런 불안과 욕망이 가득했던 1959년에 발표된 소설이 바로 이범선의 '오발탄'이에요 . 주인공의 어머니는 계속 고향인 북한으로 "가자, 가자"를 외치고 , 아내는 아이를 낳다 죽고, 동생은 강도 혐의로 잡혀가죠 .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주인공은 충동적으로 평소 앓던 이를 두 개나 뽑고 택시를 타요 . 택시 운전사는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주인공을 보고 "오늘 오발탄 같은 손님을 태웠네"라고 말하죠 .

'오발탄'은 '잘못 발사된 총알'처럼 이 세상에 튀어나온 자신의 삶을 상징해요 . 당시 독재 정권이 연장되고, 희망을 주었던 야당 인사들이 사망하면서 사람들은 '폐색감'에 빠졌어요 . 탈출구가 없어진 한국인들은 결국 '인간 폭탄'들이 되어가고 있었고 , 이 오발탄은 1960년 4.19 혁명으로 터져 버린 분노를 예고한 것과 같았답니다 . 소설은 이처럼 시대 정신을 반영하는 예언자 역할도 하는 것이죠 .

6. 60년대의 젊은이들은 왜 바다로 뛰어들었을까요?

  1. 19 혁명 직후인 1960년에 최인훈 작가의 '광장'이 나옵니다 . 주인공 이명준은 적극적으로 세상에 참여하려는 엘리트 젊은이였어요 . 이런 '꿈과 희망을 가진 젊은이'가 소설에 등장한 것은 우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죠 . 하지만 결국 이명준은 남과 북 어디도 선택하지 못하고, 희망과 좌절이 교차하는 '바다'(광장)로 뛰어들어 죽음을 맞이해요 .

이명준의 좌절은 4.19 세대의 좌절을 상징했어요 . 학생들이 혁명에 참여했지만, 그 과실은 민주당 정치인들에게 헌납되고 학생들은 다시 무력하게 좌절했거든요 . 그리고 곧 5.16 군사 쿠데타가 일어났죠 . 5.16은 분명 쿠데타였지만, 당시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정책을 펼쳤어요. 깡패들을 잡아들이고 , 공무원 채용을 대폭 정리했으며 , 여성들이 지지했던 사창가도 철폐했죠 .

군인들이 하는 일이 말이 안 되는 '쿠데타'였지만, 한편으로는 그동안 못 했던 일들을 시원하게 처리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 사람들은 이 기괴한 상황 속에서 '또 다른 희망'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복합적인 심리를 느꼈죠 . 김동리의 소설 '등신불'은 이런 헷갈리는 사회상을 반영했어요 . 자신의 몸을 불태워 구원을 얻는 등신불의 모습은, 불법적인 사건(쿠데타) 속에서도 만족감이나 구원을 찾으려는 당대 사람들의 묘한 정서를 보여줍니다 .

7. 60년대 한국인들은 왜 그렇게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 했을까요?

  1. 16 이후 한국인들에게는 '욕망'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어요 . 최인훈의 소설 '구멍'에서는 주인공이 '동상'이 되기를 원해요 . 동상은 남들이 우러러보거나 입에 오르내리는 삶을 상징했죠 . 5.16으로 선글라스를 쓴 군인이 하루아침에 나라의 최고가 되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누구든 권력을 잡으면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욕망에 사로잡혔어요 . 윤리나 도덕 같은 것은 신경 쓰지 않고, 내가 성공해서 나서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퍼지기 시작했죠 .

이 시대는 '근대인'이 탄생하는 시기였어요. 근대인은 과거를 회상하지 않고, 오직 '앞으로 전진'하는 사람들이거든요 . 귀족은 조상에게 받은 것을 자랑하지만, 부르주아는 자신의 노력과 재능으로 지위를 개척해야 했기에 과거를 돌아볼 틈이 없었죠 . 소설 주인공들은 더 이상 고향에 가지 않아요. 과거의 유아적 공간을 거부하고 전진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60년대 초반을 장식했답니다 .

작가 김승옥의 소설도 이런 시대상을 반영합니다. '생명 연습'이라는 단편에서는 윤리와 도덕을 넘어선 '생존'과 '욕망'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줘요 . 주인공의 형은 바람피운 어머니를 죽이자고 제안하지만, 결국 주인공은 어머니 대신 형을 밀어버리죠 .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라면 형을 죽이는 '죄' 또한 생명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논리예요 . 사람들은 서로 관계를 맺으며 만들어지는 이 '실체'나 '질서'(찐빵, 생명 등으로 불림)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는 것이죠 .

8. 무진 기행의 '안개'는 무엇을 감추고 있었을까요?

60년대는 자본주의적 관계가 본격화되면서 '인격 모독'과 '감정 노동'이 심해지는 시대였어요 . 욕망이 성해지다 보니,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피로와 좌절감, 그리고 자살 충동이 많이 나타났죠 . 사람들은 진정한 소통이 불가능하며, 외로울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

김승옥의 '무진기행'의 주인공 윤희준은 무진(霧津, 안개 마을)에 오면 평소에는 감히 생각도 못 할 이상한 것들이 떠오른다고 말해요 . 윤리나 도덕이 무너지고, 욕망에 사로잡힌 행동을 하기도 하죠 . 하지만 무진을 벗어날 때 그는 심한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 서울로 올라가 출세해야 했기 때문에, 무진에서 만난 여성을 사랑한다는 편지를 찢어버리죠 .

사실 작가는 '무진'이 시골이 아니라 바로 '서울'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 안개 같은 익명성 속에서 부끄러운 행동들이 아무렇지 않게 벌어지는 곳, 그것이 바로 무진이자 서울이었던 것이죠 . 50년대의 '죽음'은 전쟁에서 왔다면, 60년대의 '죽음'은 욕망이 본격화되고 그 욕망에 짓눌린 젊은이들의 자살 충동으로 나타났어요 . 한국인들은 이렇게 60년대를 관통하며 격렬하게 변화하기 시작했답니다 .

70년대, 80년대, 90년대 한국인들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다음 2부에서 계속해서 소개해 드릴게요!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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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설로 보는 7080 세대: 우리 사회의 비밀을 파헤쳐 볼까요?

1. 1970년대, 청년들은 왜 '청통맥'이 되었을까요?

 

1970년대는 국가 권력에 맞서기 시작한 시대예요 . 시민들이 저항하며 사회를 바꾸려는 움직임이 시작되었죠 . 이런 변화 속에서 문학에도 새로운 주인공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어요 . 그중 첫 번째가 바로 '청년'이랍니다 .

이때 청년들을 부르던 유행어가 바로 '청통맥'이에요 . 청바지, 통기타, 맥주를 줄인 말이었죠 . 1970년대 신세대를 상징하는 단어였답니다 . 이 청년들은 트로트 같은 기성세대 음악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어요 .

포크송은 곡조가 쉬워서 누구나 따라 부르기 좋았어요 . 특히 통기타는 배우기 쉬운 악기 중 하나였다고 해요 . 그래서 청년들은 "나도 저 정도는 부를 수 있겠다"는 착각을 했죠 . 이런 새로운 문화는 결국 반항과 저항의 의미로 이어졌어요 . 1975년에는 대마초 파동이 일어나서 김민기의 '아침이슬' 같은 노래들이 금지곡이 되기도 했답니다 .

 

2. 엄마들은 왜 '여장부'가 되어서 가부장제에 도전했을까요?

1970년대 문학에서는 '여성'의 역할 변화도 아주 중요하게 다뤄졌어요 . 박경리 작가의 '토지' 같은 작품을 보면, 생존을 위해 강인하게 살아가는 여성들이 등장해요 . 이들은 단순하게 살아남는 엄마가 아니라, 가부장제를 정면으로 거부하는 여장부의 모습이었죠 .

최인훈 작가의 희곡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나'에서도 적극적인 여성이 나와요 . 우리가 잘 아는 평강공주 이야기인데, 여기서 평강공주는 스스로 결혼을 결정하는 주체적인 여성으로 그려져요 . 드라마 '아씨'나 '여로' 같은 국민 드라마도 비슷한 여성상을 보여주었죠 .

 

이 드라마 속 여성들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남편을 대신해야 했어요 . 시어머니의 학대를 견디면서도 가족을 지키고 세상을 이끄는 주체가 된 거죠 . 이는 70년대부터 시작된 아파트 분양과 재테크의 시대와도 관련이 있어요 . 돈을 버는 데 여성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에, 가정의 사령관은 엄마가 맡게 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

 

3. 노동자들은 왜 '희망 없음'을 가장 비참하다고 느꼈을까요?

 

70년대는 노동자 계급의 현실을 보여주는 소설들도 많이 나왔어요. 황석영 작가의 '객지'가 대표적이죠 . 이 소설은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육체노동자들이 착취당하는 구조를 보여줘요 . 100원을 벌어도 밥값 등으로 돈이 빠져나가서 늘 적자였죠 .

노동자들이 부당함에 맞서 쟁의를 일으키려 했지만, 결국 혼자 남게 되는 비극적인 현실이 펼쳐져요 . 주인공 이동혁의 마지막 말은 "꼭 내일이 아니라도 좋다!"였어요 . 이는 당장 이기지 못해도 언젠가는 이겨낼 것이라는 노동자들의 선언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 .

하지만 이들의 비참함은 단순히 못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니었어요 . 바로 '희망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이 가장 비참한 핵심이었죠 . 당장 먹고살 수는 있어도, 이 구조 속에서는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절망감이었답니다 .

 

4. 부르주아 계급이 등장하면서 '외모'가 왜 중요해졌을까요?

 

1970년대 한국 사회에 부르주아와 신중산층이 본격적으로 등장했어요 . 이들의 삶과 내면의 경쟁을 가장 잘 그린 작가는 박완서 작가였죠 . 70년대에 아파트가 대거 등장하면서, 압구정동 아파트가 부와 신중산층의 기준이 되었어요 .

박완서의 소설에는 신중산층의 치열한 '전투 현장'이 묘사돼요 . 주인공 허성 씨는 공장 관리 중 잘린 손가락을 숨기려 했죠 . 잘린 손가락은 노동자의 상징이었고, 이는 부르주아 계층에서는 탈락을 의미했기 때문이에요 . 아내가 라이터를 준비해서 왼손을 감추게 하는 장면은 외관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당시의 세태를 보여줍니다 .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내면이나 인생 경험이 아니었어요 . 어떤 옷을 입었는지, 어떤 차를 탔는지, 피부 상태나 빽(가방)이 무엇인지 같은 '외관'이 중요했죠 . 부르주아로 올라서는 길은 생사를 건 투쟁이었고, 여기서 밀려나지 않으려면 외관으로 약점을 잡히지 말아야 했답니다 . 이 경쟁은 주거 공간, 직장, 재산, 인맥 등 모든 면에서 '우리는 다르다'를 보여주려는 욕망의 전면화였어요 .

 

5. '도시가 죽인 여자' 경화에게서 우리는 무엇을 반성해야 할까요?

 

욕망의 시대가 깊어지면서, 그 이면에 숨겨진 순수와 참회를 다룬 소설도 나왔어요 . 최인호 작가의 '별들의 고향'은 대표적이죠 . 이 소설은 가난 때문에 대학을 중퇴하고 결국 도시의 여러 남자에게 버림받아 자살하는 여성 '경화'의 이야기예요 .

 

경화는 버림받을 때마다 사회적 지위가 계속해서 추락했어요 . 처음에는 여대생이었지만, 나중에는 술집을 전전하다가 결국 최하층의 삶으로 떨어지죠 . 이 소설은 "우리들이 함부로 소유했다가 함부로 버리는 도시가 죽이는 여자의 이야기"라는 카피로 큰 반향을 일으켰어요 .

 

경화가 죽고 남은 유품은 '껌 한 통' 뿐이었다고 해요 . 이는 우리가 씹다가 버리는 껌처럼, 그녀를 일회용으로 취급했다는 씁쓸한 의미를 담고 있어요 . 당시 지식인들은 경화의 삶을 통해, 이 도시의 욕망이 한 여자를 어떻게 파멸시켰는지 반성하게 되었답니다 .

경화는 감정 통제를 못 하고, 고독이나 지루함을 못 견뎌서 술을 마시는 등 하층 문화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여주었어요 . 근대 사회는 약속을 지키고 자기 통제를 할 줄 알아야 살아남을 수 있는데 경화는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파멸할 수밖에 없었던 거죠 .

 

6. 70년대 대학생은 왜 '바보'가 되기를 자처했을까요?

 

1970년대 청년들의 또 다른 모습은 최인호 작가의 '바보들의 행진'에서 잘 나타나요 . 이 소설은 병태와 영자라는 두 친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죠 . 이들은 흔들리는 가족 관계 속에서 '스스로 선택한 친구'를 가장 소중하게 여겼어요 . 친구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 .

이 소설 속 대학생들은 60년대의 꿈과 희망이 있던 젊은이들과는 달랐어요 . 이들은 출세에 필요한 공부를 거부하고 현실적인 생각은 하지 않으려 했어요 . 술 마시고 게으르고 장발을 했지만, 속으로는 선량한 품성을 잃지 않는 묘한 청년들이었죠 .

 

이들은 세상이 자신들을 바보라고 무능력하다고 만드니, 차라리 그렇게 살겠다고 위악적으로 행동했어요 . 하지만 그들의 본질은 '소년의 순수함'과 '어른의 실력' 사이에 있는 청년의 모습이었죠 . 이들은 욕망을 분출하고 싶어도 돈이나 환경 때문에 제약이 많았고 그 괴리 속에서 방황했답니다 .

 

7.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결국 누구 이야기일까요?

 

70년대는 권력에 대한 저항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 시대이기도 해요 . 이문열 작가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도 그런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어요 . 소설 속 주인공은 절대 권력을 가진 '엄석대'에게 굴복하지 않고 맞서 싸우려 하죠 .

 

주인공은 편하게 살기 위해 엄석대에게 타협할 수도 있었어요 . 하지만 그는 자신의 인간 존엄성을 부정하는 비굴한 행동을 할 수 없었어요 . 이는 단순한 생존의 문제를 넘어, '존재로서의 자기 인식'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줘요 .

 

한국인들은 이제 '오늘도 무사히'라는 생존 이슈를 넘어섰어요 . '내 존엄성이 훼손당하는 것'을 참지 못하게 된 거죠 . 이것은 결국 개인이 치욕을 감당하는 선을 넘어, 모든 사람에게 쓰나미처럼 밀려온다고 느낄 때 사람들은 저항하기 시작한다는 '보편적인 연대감'과 연결됩니다 . 영화 '기생충'에서 박 사장에게 칼을 꽂은 것도, 냄새에 찡그린 얼굴이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었다고 느꼈기 때문이었죠 .

 

8. 90년대 지식인은 왜 '괴물이 되지 말자'고 외쳤을까요?

 

1990년대는 근대 문턱을 넘어선 혼란의 시대였어요 . 80년대 민주화 이후에도 정치적, 사회적 혼란은 계속되었고, 90년대 중반에는 대형 사고들이 연이어 터졌죠 . 결국 IMF 외환 위기로 절정을 맞이하게 됩니다 .

 

이때 하일지 작가의 '경마장 가는 길'은 한국 지식인의 추잡스러운 자기 모습을 발견하게 해주는 소설이었어요 . 주인공 R은 프랑스 유학을 통해 대박을 꿈꿨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죠 . 그는 잘난 척하는 옛 애인에게 복수를 하려다가, 텔레비전 드라마 속 멋진 예술가의 모습과 자신의 찌질한 행동을 비교하며 각성하게 됩니다 .

 

R은 자신이 지금 해야 할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경마장에 가는 것처럼 '대박'을 위해 현재를 머물지 못하고 딴 곳을 바라보는 인간이었다는 것을 깨닫죠 . 그는 더 이상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지켜보고 관찰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돼요 .

 

90년대 지식인들은 "우리 괴물은 되지 말자"고 외쳤어요 . 이는 그만큼 주변에 괴물이 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 자기 정체성이 언제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선언만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고 본 거예요 . 그래서 끊임없이 자기 모습을 관찰하고 통제하는 '글쓰기'를 통해 일관된 정체성을 유지하려 했답니다 .

 

9. 50년대부터 90년대까지, 한국인의 정체성은 어디로 향했을까요?

 

소설을 통해 본 한국인의 정체성은 시대마다 계속 변화해왔어요 .

시대 주요 정체성 대표 현상
1950년대 좌절과 죽음 전쟁 후의 혼란과 절망
1960년대 희망의 시작 죽음에서 부활하기 시작함
1970년대 저항과 욕망 청년, 여성, 노동자, 부르주아 계급의 등장
1980년대 혼돈과 정체성 위기 정치적, 경제적 혼란 속에서 '나'를 찾으려는 시도
1990년대 자기 성찰과 관찰 지식인의 타락과 '괴물이 되지 않으려는' 노력

1980년대는 바람처럼 잡을 수 없는 혼란의 시대였어요 . 경제적으로 성장했지만, 정치적으로는 억압이 심했죠 . 모두가 선과 악, 물질과 정신 사이에서 혼란을 겪었답니다 .

우리가 정체성을 찾는 이유는 결국 생존과 안전에 연결되어 있어요 .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해서, 또 내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서 나를 계속 알아야 하기 때문이죠 . 우리의 정체성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결핍감'을 가지고 부족하다고 느낄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드러낸다고 볼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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