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기대 수명이 길어졌죠.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노후 준비는 더 어려워지고 있어요 .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재정 상태를 살펴보면 더 심각하답니다. 2012년이나 2013년 통계를 보면, 가구 순자산의 중간값은 약 2억 4,400만 원이었어요 . 이 순자산에는 집값도 포함되어 있는 금액이죠 .
이 정도 돈으로는 노후 생활이 가능한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어요 . 당시 서울의 낡은 빌라도 사기 힘든 돈이었으니까요 . 게다가 이 금액은 가장 잘 사는 사람도 아니고, 가장 못 사는 사람도 아닌 딱 중간에 있는 사람의 자산이에요 . 노후 준비가 잘 되어 있는 상위층은 10억 이상의 순자산을 가진 사람들로, 이들은 전체의 11% 정도밖에 되지 않아요 .
결론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약 70% 정도는 사실상 노후 준비에 대한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에요 . 열심히 일해서 소득을 모아도 크게 늘지 않는데, 일할 수 있는 시간은 60세 전후로 끝나는 경우가 많죠 . 60세 이후에 다시 취직해도 소득이 절반으로 줄고, 길게 일해봐야 70대 중반까지 버티기 힘들어요 . 이처럼 하위 70%에게 노후 문제는 정말 심각한 사회적 폭탄이 될 수 있답니다 .
2. 50세에 하던 일을 그만두라니, 이게 무슨 말인가요?
이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주 파격적인 제안이 있어요. 바로 '하위 60~70%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50살에 하던 일을 그만두어야 한다'는 것이죠 .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해결책은 아니지만, 하나의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있어요 . 50세에 일을 멈추고 4~5년 정도 시간을 투자하는 거예요 .
이 4~5년 동안 몸과 마음을 회복해야 해요 . 그리고 새로운 기술이나 삶의 방식을 배워야 하죠 . 목표는 80세까지 월 80만 원에서 160만 원 정도의 소득을 꾸준히 벌 수 있는 능력을 만드는 거예요 . 이렇게 변신하는 것이 지금처럼 힘들게 계속 일하는 것보다 더 나을 수 있다는 분석이에요 .
왜냐하면 50대에 계속 기존의 고강도 노동을 이어가면 몸과 마음이 완전히 소진되기 때문이에요 . 특히 하위 70%가 하는 노동은 육체적, 정신적 마모가 심해서 50세가 되면 이미 관절이나 공황장애 같은 건강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어요 . 남은 10년 동안 무리하게 돈을 더 벌려다가 건강을 잃으면 결국 나중에 더 큰 의료비 폭탄을 맞게 되거든요 .
3. 항아리 모델과 실계천 모델, 어떤 차이가 있나요?
노후 자금 마련 방식에는 크게 두 가지 모델이 있어요.
바로 '항아리 모델'과 '실계천 모델'이에요 .
모델 구분
자산 축적 방식
적합한 계층
결과
항아리 모델
큰 돈을 모아 한 번에 채우기
상위 15~20%
돈을 모을 수는 있으나 50대에 소진될 위험
실계천 모델
소액이라도 꾸준히 벌어 지속 가능하게 살기
하위 50% 이하
파산 시점을 늦추고 삶의 질 개선
항아리 모델은 큰 항아리에 물(돈)을 가득 채우는 방식이에요 . 소득이 높은 상위 15~20%에게는 이 모델이 효과적일 수 있어요 . 이들은 50대까지 열심히 일해서 명예퇴직금 등을 챙겨 항아리를 채우는 것이죠 . 하지만 소득이 적은 사람들은 채울 물 자체가 부족해요 . 게다가 50대에 자본주의 시스템에 의해 남은 에너지까지 완전히 소진당하죠 .
반면 실계천 모델은 마당 앞으로 가느다란 시냇물이 계속 흐르게 하는 방식이에요 . 큰 돈은 아니어도 80세까지 꾸준히 일하면서 소득을 창출하는 것을 의미해요 . 연봉 4천만 원, 자산 4억 정도의 사람이 이 모델을 따르면, 파산 시점을 항아리 모델보다 약 7년에서 10년 정도 늦출 수 있다고 해요 . 파산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지만, 노후를 버틸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죠 .
4. 세대 갈등은 왜 생기는 걸까요?
요즘 세대 갈등이 심한데, 옛날과는 양상이 달라졌어요 . 과거에는 주로 문화나 도덕적 차이 때문에 충돌했다면, 요즘은 연금이나 정년 연장 같은 '돈' 문제와 깊이 얽혀 있죠 . 이런 혼란은 결국 '수명의 급격한 연장', 즉 '성장통' 때문에 생겼다고 볼 수 있어요 .
우리가 사는 수명이 갑자기 늘어났는데, 사회 시스템과 세대 구분이 그걸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거예요 . 예를 들어, 옛날에는 30살이면 아저씨였고 청춘이 끝난 것으로 여겼어요 . 하지만 지금은 39세까지도 청년으로 불리기도 하죠 .
또 다른 예로, 과거에는 20살 대학생을 어른으로 취급했지만, 지금은 30살이 되어도 사회 진입이 늦어지면서 스스로를 어른이라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 수명이 늘어나니 청년 시기는 길어지고, 중년은 젊게 살려고 노력해요(영포티 현상) . 60대는 여전히 일하고 싶어 하죠 . 세대별 역할 구분이 늘어나는 '관절'처럼 길어지면서 마찰이 생기고 있는 거예요 .
5. 50세 이후는 '림보' 상태가 되나요?
수명 연장과 노후 준비 부족이라는 두 가지 문제가 합쳐지면, 우리는 '림보'라는 상태에 놓이게 될 수 있어요 . 림보는 천국과 지옥이 결정되지 않은 대기소 같은 곳이에요 . 사람이 60세에 노동을 멈추고 90세까지 산다면, 약 30년을 림보 상태에서 살아야 할 수도 있어요 .
40세 정도까지는 결혼, 취직, 집 마련, 육아 등 인생의 '스토리'가 있어요 . 하지만 40세가 지나면 더 이상 서사가 없어져요 . 70세쯤 죽던 옛날에는 그나마 괜찮았지만 . 지금은 80세, 90세까지 살아야 하니, 남은 시간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모르는 허무함이 찾아와요 .
게다가 80세에 돈이 바닥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40세에 돈이 없으면 다시 노가다를 하든 품을 팔든 할 수 있지만, 80세에는 그럴 수 없죠 . 이 '림보의 고통'을 상징하는 작품이 바로 '돈키호테'예요 . 48세쯤 된 유복한 돈키호테 할아버지가 시골 생활이 너무 지루해서 인생의 의미를 찾겠다며 미친 짓을 시작한 거죠 . 결국 50세 이후의 삶은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가 아니라, 이 허무함(림보)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의 문제가 된답니다 .
6. 돈 문제보다 중요한 '이키가이'를 찾아야 합니다
노후가 준비된 상위 30%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림보 문제를 겪어요 . 돈만 많다고 허무함이 사라지는 건 아니죠 . 이들에게도 80세까지 지속 가능한, 보람 있고 건강을 해치지 않는 새로운 방식의 노동이 필요해요 .
이때 중요한 개념이 일본어 '이키가이(生きがい)'예요 . 이키가이는 '삶의 보람' 또는 '살아가는 의미'를 뜻해요 .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는 힘은 돈, 책임감, 도덕적 의무 등 복합적인 이유에서 나오죠 . 이 이키가이의 밑바탕에는 '사람은 가만히 놔두면 허무함에 시달리는 존재'라는 깊은 통찰이 깔려 있어요 .
60세 이후에는 돈 문제뿐만 아니라 이 '이키가이'를 어떻게 채울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문제에 부딪히게 되죠 . 단순히 취미나 봉사 활동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에요. 그것은 너무 낭만적이고 동화 같은 해결책이거든요 . 결국 50세 이후의 삶은 소득, 가족 관계, 인생관 등 여러 측면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지혜가 필요하답니다 .
7. 50대의 '전환기'가 미래를 결정합니다
50세에서 60세 사이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80세까지 일할 수 있을지를 결정해요 . 이 시기를 기존의 고강도 노동으로 돈을 더 벌려고 달리면 몸이 망가지고 골병 들어요 . 대신, 4~5년간 투자를 통해 새로운 삶의 패턴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하죠 .
이때 우리가 추구해야 할 노동은 30~40대와는 완전히 달라야 해요 . 30~40대 노동이 기능적인 역할에 집중되었다면 . 60세 이후의 노동은 내 삶의 만족, 정신적/육체적 건강, 가족 및 지역 사회와의 관계, 그리고 인생의 의미를 채울 수 있는 다면적이고 복합적인 의미를 가져야 한답니다 .
이러한 유기적인 삶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루이스 먼포드(Lewis Mumford)가 이야기한 '유기적 인간관'이 필요해요 . 기능, 예술, 정신, 물질, 욕망, 절제 등 인간이 가진 모든 측면이 기계적인 균형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는 유기적인 존재로 자신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죠 . 50세 이후에 우리가 어떤 삶을 꾸릴 것인가에 대해 딱 맞는 통찰이라고 할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