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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 로런스의 '무지개' 1

이야기의 힘

by 마을꼰대 2026. 3. 7.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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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K6Ze7JR2KQ8

 

D.H. 로런스의 '무지개', 왜 영국에서 불태워진 문제작이 되었을까요?

여러분, 소설 좋아하시나요? 영화나 드라마의 원형이 문학이라는 말처럼, 좋은 소설은 우리 인생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죠. 하지만 혹시, 소설을 읽다가 "정신 개벽"을 경험해 본 적은 있으신가요? D.H. 로런스의 소설 '무지개'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 서양 근대 문명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어요. 이 책을 읽으면 정말 정신이 번쩍 든답니다.

영문학계에서 로런스의 최고작으로 꼽히는 '무지개'는 1915년 9월에 세상에 나왔어요. 그런데 당시로서는 성 묘사가 너무 파격적이어서, 불과 두 달 뒤인 11월에 음란물로 기소되어 금서가 되고 심지어 불태워지기까지 했답니다. 가디언지는 이 책을 영어로 쓰인 최고의 소설 100권 중 하나로 선정했고, 미국 평론가 헤럴드 블룸은 서양 문학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책으로 꼽기도 했어요. 이처럼 '무지개'는 서양 문학의 대표적인 고전이자, 한 시대를 뒤흔든 문제작이었죠.

'무지개'를 제대로 이해하는 데 왜 한국인이 특별할까요?

'무지개'는 서양 고전으로 인정받지만, 서구 근대 사상만으로는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요. 놀랍게도 이 소설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독자는 바로 한국인이라는 평이 있답니다. 백낙청 선생님은 1972년 하버드 대학 영문과 박사학위 논문에서 '무지개'와 '연애하는 여인들'을 집중적으로 분석하셨어요. 로런스의 사상이 하이데거는 물론, 한반도의 개벽 사상과도 연결된다고 보셨죠.

이 말은 하이데거와 개벽 사상을 알아야 로런스의 작품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실제로 개벽 사상을 공부하고 다시 책을 읽으니, 이해되지 않던 부분이 명확해졌다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한국에는 '무지개'를 가장 잘 분석한 백낙청 선생님의 논문이 한글로 번역되어 있고, 개벽 사상에 대한 이해를 돕는 도울 김용옥 선생님의 '동경대전 역주'와 백낙청 선생님의 '개벽사상과 종교공부' 같은 책들도 나와 있어요. 덕분에 우리는 영국인들보다 훨씬 더 깊이 있게 '무지개'를 이해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거죠.

근대 문제, '무지개'에서는 어떻게 다루고 있을까요?

백낙청 선생님은 '무지개'에서 가장 중요하게 분석한 부분이 바로 '근대 문제'라고 강조하셨어요. 근대화의 문제가 소설 속에서 어떻게 다루어지는지 이해하는 것이 작품 자체를 이해하는 데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하셨죠. '무지개'는 자본주의가 전 세계적으로 팽창하기 시작한 근대라는 시기를 맞닥뜨린 주인공이, 근대에 적응하고 극복하는 이야기로 읽어야 로런스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소설의 배경은 대략 1840년에서 1905년까지 영국 미들랜드의 농촌이에요. 코세테이 마을의 브랭 집안 주변으로 운하와 철도가 깔리고 탄광이 들어서는 등 근대적인 풍경이 형성되는 시기를 다루고 있죠. 이 소설은 핵심적인 사건들만을 아주 실감 나게 묘사하며, 근대라는 배경이 처음부터 끝까지 강한 역사적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1세대 톰 브랭과 리디아, 그리고 그들의 딸 애나와 윌 브랭 부부의 사랑과 결혼 생활을 통해 근대적 가치관과 인간 본연의 진리 추구를 어떻게 그려냈는지 살펴볼 수 있답니다.

로런스는 왜 남녀의 사랑과 결혼을 진리의 영역으로 끌어올렸을까요?

로런스 하면 성애를 다룬 작가로 유명하죠. '무지개'에도 3세대에 걸쳐 남녀가 어떻게 사랑하고 결혼하며 부부 생활을 하는지가 자세히 나와요. 특히 성 묘사가 무척 상세해서 책이 몰수되고 불태워지기도 했지만, 지금 보면 오히려 아름답고 정직한 묘사에 가깝답니다. 로런스 작품의 큰 특징은 남녀 간의 사랑을 단순한 감정을 넘어, 진리의 영역으로 끌어올린다는 점이에요.

 

예를 들어, 1세대 톰 브랭은 폴란드 귀족 출신의 과부 리디아를 우연히 만나게 돼요. 톰은 리디아에게서 자신을 둘러싼 익숙함과는 다른, 비현실적인 진리의 느낌을 받죠. 톰이 리디아에게 청혼하는 장면은 정말 인상 깊어요. 톰은 자신이 불완전하고 종속적인 존재임을 깨닫고, 리디아가 없다면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남을 것이라는 진실하고 지극한 감정을 느끼죠. 백낙청 선생님은 로런스가 초월적인 실체가 아닌, 더 큰 질서와의 합일을 추구하는 인간의 진실한 감정과 행위에서 진리를 찾으려 한 점이 바로 한반도 개벽 사상과 가장 통하는 면이라고 설명하셨어요. 로런스는 남성적인 것과 여성적인 것의 결합이 완성되는 삶의 순간적인 상태를 진리로 규정했고, 남녀의 육체적 관계를 중시한 것도 성행위 자체가 마땅히 그런 진리 사건이어야 하고 그럴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죠.

'무지개'가 보여주는 결혼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톰 브랭은 딸 애나의 결혼식 피로연에서 굉장히 특이한 말을 해요. "남자가 남자다워지려면 여자가 있어야 하고, 여자가 여자다워지려면 남자가 필요하다"고 하죠. 또한 "지상에는 결혼 말고는 진짜 별게 없다"며, "한 쌍의 부부가 천사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말해요. 이것은 로런스가 몸과 영혼이 분리될 수 없다고 봤고, 남녀의 진실한 성애와 결혼 생활이 남자가 남자답게 완성되고 여자가 여자답게 완성되어 가는 위대한 모험의 길이요, 진리를 구현하는 사건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로런스는 인간이 천사가 된다면, 단순히 육체에서 영혼이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진리를 이룩한 한 쌍의 부부가 천사 하나가 될 것이라고 본 거죠. 이런 결혼이 있기 때문에 천국보다 지상이 더 낫다는 그의 생각은 동아시아 사상과 매우 친연성이 높다고 평가받아요. 실제로 중용 12장 '부부지우(夫婦之愚)'에서는 군자의 도가 부부 간의 평범한 삶에서 시작되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말하며, 그 지극함에 이르면 하늘과 땅에 꽉 들어차 빛난다고 설명합니다. 결혼 생활을 통해 겪는 온갖 인생의 맛이 인간을 성숙하게 한다는 점이 로런스의 생각과 맞닿아 있죠.

애나와 윌의 부부 싸움, 단순한 갈등일까요?

신혼 부부인 애나와 윌은 세상에 자기들만 존재하는 것처럼 사랑하다가도 처절하게 싸우고 화해하기를 반복해요. 언뜻 보면 단순한 부부 싸움 같지만, 이들의 갈등은 사실 두 사람의 근본적인 '진리관'이 다른 데서 오는 대결에 가깝습니다. 톰 브랭의 친딸은 아니지만 브랭 집안의 2세대로 자란 애나는 삶 속에서 진리를 추구해왔어요. 그래서 성서의 내용을 그대로 믿는 윌의 모습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죠.

 

애나는 윌이 아담의 갈비뼈에서 이브가 태어나는 장면을 새긴 목판을 보고는 "남자가 여자 몸에서 만들어졌다는 건 정말 뻔뻔한 소리야! 여자한테서 나지 않은 남자가 어디 있다고?"라며 격렬하게 비판합니다. 결국 윌은 화가 나서 목판 전체를 불살라 버리죠. 애나는 교회에 다니면서도 내면의 충족감을 느끼지 못했고, 남편이 예배 내용에는 관심 없이 교회가 주는 환상에만 빠져드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던 거예요.

대성당 앞에서 애나가 느낀 '산통'의 의미는?

7장 '대성당'에서는 애나와 윌이 신혼 초 링컨 대성당을 구경하는 장면이 나와요. 성화, 조각상, 교회 건축 양식에 큰 관심이 있던 윌은 대성당에 들어서자마자 혼자 무아지경에 빠져듭니다. 애나 또한 시간을 뛰어넘는 절정과 황홀경을 구현한 그곳에서 신비와 경외감을 느끼죠. 하지만 이내 애나는 '산통'을 느껴요. 대성당의 어두운 반구형 천장 위로 진짜 별들이 선회하고, 언제나 더 높은 자유가 있는 열린 하늘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냈기 때문입니다.

애나의 눈에는 대성당 제단의 등불은 꺼져 있었고, 모세가 십계명을 받았던 시나이산 수풀 속의 하느님은 더 이상 불타지 않고 죽은 물체처럼 보였어요. 애나의 조롱에 윌은 자신이 목숨처럼 여기던 대성당에 대한 환상이 박살 나죠. 윌이 물질을 통한 절대미를 추구한 반면, 애나는 삶 속에서 생생하게 일어나는 진리만이 진짜라고 믿었던 거예요. 로런스는 이런 애나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근대인 특유의 물질적인 성향을 넘어서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의미를 전하려 한 것 같습니다.

 

애나와 윌의 '혁명적 변화', 진정한 개벽일까요?

애나는 아홉 명의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모성이 주는 황홀한 만족감 속에 살았어요. 로런스는 애나가 여성들에게 있어 자식이야말로 부정할 수 없는 진리 사건임을 스스로의 삶에서 구현했다고 봤죠. 하지만 애나의 만족감은 '창조의 일선에서 물러난 안정의 만족감'이라는 한계도 있었기에, 근대의 이중 과제를 완전히 수행하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윌이 시내에서 다른 여자를 유혹하려다 돌아왔을 때, 애나는 남편에게서 평소와는 다른 관능적인 수컷의 분위기를 즉각 알아채고 이를 격하게 반겨요. 남편의 외도 시도를 문제 삼지 않고 오히려 환영하는 모습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애나는 자신이 알던 평범한 윌보다 자신의 자아로 활짝 피어나고 있는 지금의 윌이 훨씬 좋았다고 합니다. 윌은 여성인 애나의 몸을 통해 지극하고 격렬한 관능을 경험하고, '부도덕한 절대미'에 눈을 뜨게 되죠.

로런스는 이들의 외면적인 삶은 크게 달라진 것 없지만, 내면의 삶은 혁명을 겪었다고 표현했어요. 하지만 백낙청 선생님은 애나와 윌에게 일어난 이 혁명적 변화가 '비(Being)의 가장 깊은 차원에서 성취되는 본질적 돌파'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동시대 소설 대부분을 특징짓는 낡은 노선에 따라 새로운 감각을 발명하는 정도에 머물며, '개벽에는 미달하는 변화'라는 거죠.

감각 지상주의, 로런스는 왜 비판했을까요?

백낙청 선생님은 윌이 성적 결합을 통해 도달한 '지극하고 부도덕한 절대미'가 많은 뛰어난 현대 예술가들의 관심사였다고 지적하셨어요. 그리고 이것이 부도덕한 이유는 '현재가 과거 및 미래와 맺는 유기적 연결을 파괴한다'는 뜻에서, 아이들이 그저 육신의 소산에 지나지 않게 되는 것과 같다고 설명하셨죠. 또한 '인류 공동체에 대한 진정으로 종교적인 사유를 거부하는 일에 실로 종교적인 열정으로 골몰한다'는 점에서 부도덕하고 인류를 배반하는 것이며, 이것이 결국 '감각 지상주의'로 이어진다고 하셨어요.

 

로런스는 감각 지상주의가 우리 삶 그 자체, 우리 삶의 유일한 형태가 되어버렸다고 한탄하며 동시대 작가들을 비판하기도 했어요.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을 두고는 "작품 전체의 생동하는 리듬 면에서는 죽은 듯 보인다"고 했고,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를 "노망성 조숙 현상을 보이는 현대 소설들 가운데 하나"로 꼽으며 "진실로 새로운 것이 하나도 없다"고 혹평했답니다. 조이스의 마지막 작품 '피네간의 경야'에 대해서는 "성경이나 다른 여러 곳에서 끌어온 낡은 인용문 쪼가리들을 저널리즘적인 상스러움이라는 육수에 넣고 뭉근하게 끓인 것일 뿐, 완전히 신품인 척 가장하고 있다"고 비판했죠.

로런스는 플로베르나 제임스 조이스와는 전혀 다른 현대 소설의 새로운 길을 열려고 한 작가였던 거예요. '무지개'는 쉽게 읽히는 소설은 아니지만, 로런스가 근대 문제를 통찰하고 새로운 문학의 길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답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삶 속에서 진리를 찾아가는 여정에 동참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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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한 권을 읽어도 머리가 번쩍 뜨이는 경험을 해본 적 있어? 오늘 소개할 책은 바로 그런 경험을 선물해 줄 D. H. 로런스의 장편 소설 <무지개>야. 이 책은 너무 파격적이라 영국에서 불태워지기까지 했던 문제작인데, 왜 그렇게 대단한 작품인지, 그리고 우리가 이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쉽고 재미있게 알려줄게.

1. <무지개>, 왜 그렇게 대단한 작품일까?

  • 영문학계의 최고작: 로런스 하면 보통 <아들과 연인>이나 <채털리 부인의 연인>을 떠올리지만, 영문학계에서는 <무지개>와 <연애하는 여인들>을 그의 최고작으로 꼽아.
    • 영국 잡지 가디언은 <무지개>를 '영어로 쓰인 최고의 소설 100선'에 포함했고, 미국 평론가 헤럴드 블룸은 서양 문학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책으로 <무지개>와 <연애하는 여인들>을 선정했을 정도야.
  • 영국에서 불태워진 문제작: 1915년에 출간된 이 책은 당시로서는 성애 묘사가 너무 파격적이어서 출간 두 달 만에 음란물로 기소되어 금서가 되었고, 압수된 책들이 불태워지기까지 했어.
    • 하지만 지금 보면 아주 아름답고 정직한 묘사에 가깝다고 해.
  • 한국인이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책: 백낙청 선생님은 로런스의 사상이 하이데거는 물론, 한반도의 개벽 사상과도 연결된다고 하셨어.
    • 이 말은 하이데거와 개벽 사상을 알아야 로런스 작품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인데, 우리나라에는 이 사상들을 깊이 연구한 자료들이 많아서 우리가 이 책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거야.

2. <무지개>가 다루는 '근대 문제'

  • 근대화의 이중 과제: 백낙청 선생님은 <무지개>가 근대화에 적응하고 근대를 극복해야 하는 이중 과제를 다룬 고전적인 사례라고 하셨어.
    • 이 소설은 자본주의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근대'라는 시기를 맞닥뜨린 주인공들이 어떻게 근대에 적응하고 극복해 나가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보면 돼.
  • 3대에 걸친 이야기: 소설은 대략 1840년부터 1905년까지 영국 미들랜드의 농촌을 배경으로 해.
    • 코세테이 마을의 농장을 가진 브랭 집안 주변으로 운하와 철도가 깔리고 탄광이 들어서는 등 근대적인 풍경이 형성되는 시기에 벌어지는 3대 가족의 이야기야.
    • 1세대 (톰 브랭웬과 리디아): 마시 농장을 물려받은 톰 브랭웬이 폴란드 귀족 출신 과부 리디아와 결혼하는 이야기.
    • 2세대 (애나와 윌 브랭웬): 리디아의 딸 애나가 톰의 조카 윌 브랭웬과 결혼하는 이야기.
    • 3세대 (어슐라): 애나와 윌의 딸 어슐라가 근대 교육을 받고 남성들이 만든 근대 세계에 진입해서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 내용이야.

3. 사랑과 진리, 그리고 'Being'

  • 사랑을 진리의 영역으로: 로런스 작품의 큰 특징은 남녀 간의 사랑을 진리의 영역으로 끌어올린다는 점이야.
    • 톰 브랭웬의 깨달음: 1세대 톰 브랭웬은 리디아를 만나면서 "마침내 비현실이 들어섰다"는 느낌을 받아.
      • 그는 리디아에게서 자신을 둘러싼 익숙함과는 다른 비현실적인 진리의 느낌을 받았다고 해.
    • 더 큰 질서에 순종: 톰은 리디아에게 청혼하기 전, 밤하늘의 별들을 보며 자신이 "자신의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고 해.
      • 자신이 불완전하고 종속적인 존재임을 인정하고, "더 큰 질서에 순종하며 자그맣게 앉아 있었다"고 묘사돼.
      • 이 장면은 한 남자의 진실하고 지극한 감정이 진리의 경지에 닿아 있음을 보여줘.
  • 로런스의 우주관: 로런스는 우주를 거대한 하나의 생명체로 보았고, 인간이 이 우주와 합일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어.
    • 이런 우주관은 음양오행의 작용으로 우주를 이해하는 동아시아의 우주관과 훨씬 닮아 있다고 해.
    • 그는 초월적인 실체가 아닌, 더 큰 질서와의 합일을 추구하는 인간의 진실한 감정과 행위에서 진리를 찾으려고 했어.
  • 성애와 진리: 로런스는 진리를 "남성적인 것과 여성적인 것의 결합이 완성되는 삶의 순간적인 상태"로 규정했어.
    • 그가 남녀의 육체적 관계를 중시한 것도 성행위 자체가 마땅히 그런 진리 사건이어야 하고 그럴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야.
    • 이는 동아시아에서 말하는 음양의 조화와도 통하는 부분이지.
  • '빙(Being)'의 성취: 소설 곳곳에 나오는 "그녀는 그녀 자신이었다", "그가 자신의 진짜로 활짝 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같은 표현들은 등장인물들이 빙(Being)을 이룬 순간을 의미해.
    • 로런스는 인간이 헤아릴 수 없는 핵심적 신비를 가진 존재로 보았는데, 이는 수운 최제우의 시천주(인간이 하느님을 모신 존재) 사상과도 연결돼.
    • 자신이 우주의 거대한 생명체인 하늘과 하나임을 깨닫고 가장 자기다운 자신이 되는 빙을 성취하는 순간, 정신 개벽이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어.

4. 결혼, 천국보다 나은 지상의 진리

로런스의 결혼관 동아시아 중용의 부부지우
남자가 남자답게, 여자가 여자답게 완성되는 위대한 모험의 길 군자의 도는 부부 간의 평범한 삶에서 발단되어 이루어지는 것
진리를 구현하는 사건 그 지극함에 이르게 되면 하늘과 땅에 꽉 들어차 빛나는 것
몸과 영혼은 분리될 수 없음 천지의 도가 구현되는 시작이 부부에게 있음
진리를 이룩한 한 쌍의 부부가 천사 하나가 됨 부부가 함께 인생길을 걸으며 겪는 온갖 인생의 맛이 인간을 성숙하게 함
결혼이 있기 때문에 천국보다 지상이 더 나음 그 지극한 경지에 이르면 성인도 다 알지 못하고 실행하지 못함
  • 결혼은 지상의 유일한 진리: 톰 브랭웬은 딸 애나의 결혼식 피로연에서 "지상에는 결혼 말고는 진짜 별게 없습니다"라고 말해.
    • 그는 "천국에는 결혼이 없어요. 하지만 지상에는 결혼이 있습니다. 안 그러면 천국이 무너지겠죠. 바닥이 없으니까요"라고 덧붙여.
    • 로런스는 몸과 영혼이 분리될 수 없다고 보았고, 남녀의 진실한 성애와 거기서 시작되는 결혼 생활이 남자가 남자답게, 여자가 여자답게 완성되어 가는 위대한 모험의 길이요 진리를 구현하는 사건이라고 생각했어.
    • 그래서 인간이 천사가 된다면 단순히 육체에서 영혼이 빠져나가 천사가 되는 게 아니라, 진리를 이룩한 한 쌍의 부부가 천사 하나가 될 것이고, 이런 결혼이 있기 때문에 천국보다 지상이 더 낫다는 거야.
  • 동아시아 사상과의 친연성: 이런 로런스의 결혼관은 공자의 손자인 자사가 쓴
  • <중용> 12장, 즉 부부지우(夫婦之愚) 장과 매우 닮아 있어.
    • <중용>에서는 "군자의 도는 부부 간의 평범한 삶에서 발단되어 이루어지는 것이니 그 지극함에 이르게 되면 하늘과 땅에 꽉 들어차 빛나는 것이다"라고 말해.
    • 이는 부부가 함께 인생길을 걸으면서 겪는 온갖 인생의 맛이 인간을 성숙하게 하고, 그것이 지극한 경지에 이르면 성인도 다 알지 못하고 실행하지 못하는 바가 있다는 뜻이야.
    • 로런스의 의도는 서양 기독교 사상보다는 동아시아 사상에 훨씬 더 가까워 보여.
  • 애나와 윌의 갈등: 2세대 애나와 윌은 신혼 초에 끊임없이 싸우는데, 이는 두 사람의 진리관이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야.
    • 애나의 반발: 애나는 성서의 내용을 사실로 믿는 윌에게 반발하고, 남성 중심적인 성서의 묘사를 비판해.
    • 대성당 논쟁: 윌은 대성당의 아름다움에 몰입하지만, 애나는 대성당의 등불이 꺼져 있고 하느님은 죽은 물체로 놓여 있다고 비판하며, 진짜 별들이 빛나는 열린 하늘이 더 높은 자유를 상징한다고 말해.
    • 이 싸움은 중세적인 것과 근대적인 것의 대립이 아니라, 근대 미학으로 대표되는 서구 사상과 그것을 넘어서려는 그 무엇의 싸움이라고 볼 수 있어.
  • 감각 지상주의의 한계: 애나와 윌은 극단적인 관능을 통해 혁명적인 변화를 겪지만, 백낙청 선생님은 이를 개벽에는 미달하는 변화라고 평가하셨어.
    • 윌이 도달한 '지극하고 부도덕한 절대미'는 많은 현대 예술가들의 관심사였지만, 이는 현재가 과거 및 미래와 맺는 유기적 연결을 파괴하고, 인류 공동체에 대한 진정으로 종교적인 사유를 거부하는 감각 지상주의로 이어진다고 지적하셨어.
    • 로런스는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을 '죽은 듯 보이고', '노망성 조숙 현상을 보이는', '진실로 새로운 것이 하나도 없는' 작품으로 평가하며, 감각 지상주의의 징조로 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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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낙청 선생님은 윌이 도달한 지극하고 부도덕한 절대미가 많은 뛰어난 현대 예술가들의 관심사였다고 지적했어요.
      • 이는 악의 꽃에서 보들레르가 추구했던 경지와 유사해요.
    • 이러한 경지가 부도덕한 이유는 다음과 같아요.
      • 현재가 과거 및 미래와 맺는 유기적 연결을 파괴하기 때문이에요.
        • 아이들이 그저 육신의 소산에 지나지 않게 되는 것이 그 예시예요.
      • 인류 공동체에 대한 진정으로 종교적인 사유를 거부하기 때문이에요.
        • 결국 감각 지상주의(센세이셔널리즘)로 이어진다고 보았어요.
    • 로런스는 동시대 작가인 플로베르나 제임스 조이스의 작품을 감각 지상주의의 징조로 평가하며 비판했어요.
      • 그는 이들과는 전혀 다른 현대 소설의 새로운 길을 열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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